세상 이야기



영조의 '사모곡'이 흐르는 곳 소령원에서 봄을 만나다.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기지개를 켜고 일어난다는 경칩인 3월 6일 지인들과 함께

'소령원'으로 사진여행을 갔다왔다. 지인중에 한 분이 초등학교 시절 소풍을 갔던 아주 오래 된 추억의 장소이기도 한 소령원은 영조의 '사모곡'이 흐르는 역사적인 곳이다.

 

3월 6일 아침, 캠코더와 카메라를 준비 해 지인들과 만나기로 한 약속장소인 강변역 강변북로변으로 출발했다. 강변역에서 강변북로쪽으로 나가려면 전철 앞 차량에서 내려야 편할 것 같아서 일부러 앞 쪽 차량에 올라탔다.

그리고 강변역에 내려서 콧 노래를 부르면서 강변역을 빠져 나갔다.

순간 "오~ 마이~갓!!"이 내 입에서 흘러나왔다.

세상에, 횡단보도가 저만큼 뒷쪽에 한 군데만 설치되어 있었다. ㅠㅠㅠ

나는 속으로 애꿎은 나라 탓만 하고 부지런히 걸었다.

드디어 약속장소인 강변북로변에 도착했다. 그리고 지인의 차로 함께 이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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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산채비빔밥 먹으러 자주 갔었던 곳이기도 한 광탄이다.

지인의 추억이 있는 고향이기도 하지만 나도 산채비빔밥의 추억이 스며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하여튼 남자 세 명을 태운 차는 신나게 목적지를 향해 달려갔다.

그런데 새로운 사실을 한 가지 알게됐다. 여자들만 그런것이 아니고 남자가 세 명이

모여도 수다에 접시가 깨질 정도로 가는 내내 토크가 난무했다.

 

우리는 모두 다 수다에 입이 말랐다. 그래서 커피 한 잔 마시기 위해서 국도변 휴게소로

들어갔다. 그런데 로또 ooo회차 1등 당첨배출 판매처라는 푯말이 보였다.

"오케이 바로 이거여"하고 청소기에 빨려 들어가듯이 로또 판매대 앞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외쳤다. "1등 한 장, 2등 한 장 이렇게 두 장 주세요~~"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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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커피 한 잔과 맛 있는 로또 한 장을 쓱싹하고 다시 목적지로 출발했다.

그리고 2~30분쯤 가니 목적지인 소령원 앞에 도착했다.

사실 처음 가는 사람들은 소령원에 가는 길이 찾기 어렵다. 국도 1호선 통일로에서 장흥 쪽으로 들어와 장흥유원지를 지나 말머리고개를 넘으면 양주시 기산리 저수지가 나타난다. 기산리 저수지에서 파주시 광탄면 영장리 방향으로 길을 따라 오다보면 우측에 차량 하나가 겨우 들어갈 다리 앞에 '소령원'이라는 작은 팻말이 붙어 있어 자칫 지나치기 일쑤다. 제일 좋은 방법은 지나가는 사람에게 수시로 물어보는 방법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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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0만여평의 숲이 우거진 소령원으로 들어서자 수백 년 된 침엽수의 청신한 향기가 느껴졌다. 작은 수목원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는 풍광답게 짙은 녹색 공기가 코끝에 감돌았다. 그리고 심호흡을 크게 하자 봄 향기가 폐부를 상큼하게 어루만져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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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 원 중에서 가장 경관이 수려한 소령원은 1991년 사적 제358호로 지정됐다.

소령원(昭寧園)은 영조의 친모인 숙빈 최씨(1670~1718)가 잠든 곳이다.

숙빈 최씨는 가장 지체 낮은 궁녀인 무수리에서 숙종의 승은을 입어 연잉군을 낳아

빈까지 올라간 여인이다. 그리고 그 아들이 왕위에 올라 52년간이나 재위한 기록을 남겼으니 어찌 보면 조선 여인 중 가장 드라마틱한 수직 신분상승을 이룬 여인이리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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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궁궐에서 왕의 후궁이 될 수 있는 여인들은 거의 대부분 세도가의 양반 출신들이었다. 하찮은 무수리가 왕의 승은을 입는다는 것은 하늘의 별을 따는 것보다 어려운 일이었다. 그런데 무수리 신분의 여인이 아들을 낳고 그 아들이 왕위에 올랐으니,

숙빈 최씨와 같은 경우는 조선조 500년 동안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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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방계 승통인 선조 이후 조선의 왕 중에는 어머니가 후궁인 방계 승통은 종종

있었지만 숙빈 최씨처럼 미천한 신분은 없었다. 영조는 어머니의 미천한 신분 때문에 어머니에게 더 극진하게 효도를 했을지도 모르겠다.

이렇듯이 소령원은 영조의 효심이 깃든 곳으로 13개 원(園) 중에서 유일하게 수복방이 남아 있는 곳으로 역사적인 가치가 상당히 높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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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복방

제사 그릇을 보관하고 수릉관(능을 지키는 관리) 또는

수복(청소일을 하던 일종의 관노비)이 지내던 집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여행지의 토속음식이다.

소령원을 나온 우리 일행은 파주지역에서 유명한 장단콩 음식으로 점심을 먹기로 하고

근처 음식점을 찾았다. 그리고 제법 깨끗한 음식점을 찾아 들어가 장단콩으로 만든 음식으로 허기진 배를 채웠다. 특히 장단콩 청국장이 일품이었다.

 



profile

[레벨:10]우장산

2010.03.08 18:42:05

아주 자세하게 올리셨군요~~
감사합니다..
글고 로또 1등되면 혼자 드시면 안됩니다요~~ㅎㅎㅎ

[레벨:1]니오

2010.05.04 16:19:35

동이...^^ 요즘 재밌게 보고 있는데....한번 가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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