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간 딸래집에....

조회 수 73 추천 수 0 2010.07.20 14:03:17

오전에 외삼동이란 시골 도시에 배달을 갔다.

나오는 길에 겉옷만 걸치신 어르신이 옷자락을 풀어 헤쳐

앞가슴이 다 나오게 하곤 달리는  저의 차앞을 양손으로 막아선다....

급히 브레이크를 잡아 정지후

"할아버지 그렇게 갑자기 나타나 막아서면 클나요..."

"설마 사람을 갈리기야 하것는가?"

"저기...

지금 택배 보낼려고 하는디 가져갈 수 있는감?"

"그럼요"

따라 들어간 길옆엔 엄청나게 큰 대지(아마도 요즘 도시 초등학교 운동장)에

간신히 버티고 있는 오래된 고가가 눈에 들어온다.

순간 "우와 요것이 내 땅이라면.....

사무실도 내고 빌딩도 올리고......"

언제부턴가 생각이 그렇게 되어버렸다.

"여기가 우리집인디 잠깐 들어와 지둘러 주시겠는감?"

콩.오이.감자.고추......등등 몇가지 곡식과 나물을 박스안에
급히 넣으면서 포장을 하신다.

"제가 할께요"

포장을 도와드리던중 어르신이 안방에서 주소를 가지고 나오신다.

내미신 찢어진 회푸대 종이엔 정성스레 침발라 연필로 그리신 주소가 눈에 들어온다.

서울사는 딸래집에 보낸단다.

"낳아 길러주고 가르치고 시집까지 보내준
딸에게 이런것까지 일일이 보내줘야 한당가요?

저는 절대로 이렇게 안할라요..."
그리고 "운반비는 착불로 하시죠?"

어르신이 정색을 하시곤 제 어깨를 툭 치시며
"아녀....여기서 돈을 낼거구먼...

그리고 자네두 나중에 딸에게 반드시 보내줘야 혀....

그래야 용돈이 오거덩....알았제"?

아니면 암것두 없어...."

씨익.....

주름가득한 얼굴의 선하고 환한 미소와

목과 대비되어 유난히 희게 보이는 앞가슴이 눈앞에 성큼 다가온다.

이렇게 해서 대전과 설사는 두 딸들에게서 용돈이 날라온단다....

기냥....일하면서 겪는 사소한 일들을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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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7]空 島

2010.07.20 14:33:35

어르신이 표현은 그렇게 하셨어도 정과 효도처럼 보이네요 ^^;;

보너스 포인트

2010.07.20 14:33:36

축하합니다. 활동포인트에 당첨 됐습니다. 계속 좋은활동 기대합니다.~~ ^^;; : 20 po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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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우장산

2010.07.20 17:21:47

훈훈한 이야기 입니다...
어르신의 따님사랑....
따님의 효도~~
아주 흐뭇합니다요~~~

[레벨:6]송도섬

2010.07.20 21:44:35

부녀지간의 정이 느껴지면서도
왠지 기분이 묘하게 느껴집니다

[레벨:4]은방울

2010.07.21 10:22:33

입맛이 씁슬합니다. 주어야 돌아오는 서글픈 세상,
부모자식간에도 거래를 해야하는 현실,
그래도 부모님은 모든것을 주고 또 주고 싶은 마음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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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9]바람돌이

2010.07.21 15:57:09

부모의 마음이지요~~~
좀 찡합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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